암 투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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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 기간 동안 매일 보고 있는 긍정 확언암 투병기 2024. 11. 15. 20:26
손글씨로 쓴 제 메모 글이에요 아침에 일어났을 때밤에 잠들기 전에 소리 내어 읽고 있어요 봄에 항암 시작할 때 썼던 건강 선언문 6회차 항암 치료를 잘 견딜 나를 칭찬하고자 쓴 글재발하여 다시 새로운 항암 치료를 시작하게 된 나를 위해 새로 쓴 건강 확언역시 힘든 치료에 지칠 수 있는 자신에게 힘을 북돋기 위해 쓴 글 올해 봄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 계속 볼 감사의 글! 좋은 의미를 담은 건강선언문, 확언, 칭찬과 감사의 글을소리 내어 읽다 보면차분해지면서 말소리가 귓속으로 들어와몸 안에 그 의미가 자리잡는 느낌이 들어요! 어떤 내용이든 긍정적이고 좋은 의미를 담고 있다면 한번 손글씨로 써서 소리 내어 말하여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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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암 진단 후 수술 전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기암 투병기 2024. 11. 10. 21:20
CT 촬영을 하고 결과가 나오기 까지 시간은 참 더디게 흘러갔습니다. 업무는 업무대로 특별한 일 없이, 늘 하던 대로 했습니다. 하루 이틀 지나고 하던 업무에 집중하다 보니 평소처럼 일할 수 있고 평범한 일상을 이어갈 수 있어서 그저 모든 게 감사했습니다. 미용실에 가서 앞머리 펌을 하다가 훌쩍 눈썹 위로 올라간 모습에 헤어 디자이너 분과 같이 거울 보며 웃기도 하고, 김치만두, 마늘바게트 등 먹고 싶은 것이 떠올라 저녁 퇴근 길에 사서 넷플릭스 드라마나 영화를 보기도 하고, 친구나 동료와 평범한 안부를 나누는 통화를 하고, 헬스장에서 루틴대로 운동하며 이웃들을 만나 인사를 하고, 늘 그렇듯 오후 출퇴근을 하며 일하다보니 일주일이 지나갔습니다. CT 결과를 보던 날, 암센터 임 선생님은 빠르게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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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조직 검사 결과를 들고 암센터에 가다암 투병기 2024. 11. 9. 16:25
전날 여성병원에서 소개 받은 국립 암센터 임명철 선생님의 초진을 받으러 갔습니다. 날씨는 왜 이리 좋던지, 하늘은 참 맑았습니다. 마음은 이게 뭔가, 무겁고 어두웠지만요. 한편으로 날이 좋아서 다행이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유명한 의사 선생님이라 그런지, 진료 대기실이 무슨 시장 한복판인줄 알았습니다. 어제 김주명 의사 선생님의 긴급 연락 덕분에 바로 접수 예약되었음을 알 수 있었어요. "어이, 임 교수! 나야. 긴급한 환자분이 있어서, 내일 바로 보내려고 하는데, 괜찮나? 음, 음, 그래. 알았어!" 어제의 통화 목소리가 떠오르면서 다시 한 번 감사했어요. 마스크를 쓴 임 선생님은 전송된 수술 사진을 보더니, 육종암으로 보인다며 빨리 검사 진행해야겠다고, 정확한 결과 보고 다시 얘기하자고 할 말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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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나한테도 이런 일이 일어나는구나 1암 투병기 2024. 7. 2. 18:43
"희귀합니다." 2023년 11월 27일 자궁근종 조직 검사 결과를 듣고 나온 날 제 머리 속을 맴돌던 의사의 한 마디였습니다. 저는 1인 가구로 살아가는 평범한 40대 프리랜서였습니다. 매년 치과, 안과, 산부인과, 내과를 정기적으로 다니고, 2년에 한 번씩 있는 일반건강검진과 암검진을 받고 있었고 주기적으로 수영장이나 헬스장을 다니며 적정 체중 유지하며 건강 관리를 하고 있었어요. 정기적으로 먹는 약은 따로 없었고 매년 독감 백신을 챙겨 맞고, 코로나 때는 코로나 백신을 3차까지 맞았습니다. 산부인과의 경우, 4cm 미만의 자궁근종 2개가 있어서 1년에 한 번 정기적으로 동네 산부인과에 다니며 추적관찰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재작년 여름 그 중 하나가 갑자기 6cm 정도로 커졌고, 6개월 후인 올해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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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망설이다 또 망설이다가암 투병기 2024. 7. 2. 16:45
2023년 11월 27일 평생 잊지 못할 날짜, 처음으로 육종암 선고를 받은 날이에요. 그로부터 6개월이 훌쩍 지나고 있습니다. 제 경험을 공개하고 나누는 일을 망설이고 또 망설이다가 이렇게 티스토리를 통해 기록으로 남깁니다. 저와 비슷한 1인 가구의 삶을 사는 누군가에게, 또는 비슷한 희귀암에 걸린 누군가와 그 가족들에게 도움이 될지도 모르기에 제 경험을 나눠 봅니다. 저 역시 암에 걸린 누군가가 남긴 경험담을 읽고 듣고 보면서 여러모로 도움을 받았고, 나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기도 해서요. 익명의 그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제 원가족들, 친구들, 직장 동료 선배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들이 보여 준 격려와 위로, 염려 덕분에 이렇게 회복에 주력할 수 있었으니까요. 소소한 ..